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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7년 최악의 영화 '황후하' (4) 2007/04/15



황후花 (滿城盡帶黃金甲: Curse Of The Golden Flower, 2006)

장예모 감독의 '영웅'을 보면서 든 생각은 돈은 참 많이 들이고 엑스트라들도
많은 거 같지만 액션이 무척 평면적이란 생각이 들었다. 이번 황후하에서도 다르지 않다
수많은 엑스트라가 나와 갑옷을 입고 무기를 휘두르며 달리지만 그냥 아이들 병정
놀이하는 거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. 두부 잘라 놓은 모양으로 대형을 이룬 병정들이
밀었다 뺐다 하는 걸 보고 있으니 별로 이쪽에는 센스가 없는 감독 같고 검술 같은
장면도 긴장감이나 박력 같은 건 찾아볼 수 없다. 그냥 차력하는 정도의 곡예만 보여준다.
스케일만 보여주려 했다면 뭐 어쩔 수 없겠는데 그 스케일도 커 보이지 않았다.
박진감 넘치고 커다란 화면은 좋은 배우와 감독만으로도 가능하지만 황후하에서는 그 많은
머릿수로도 뭔가를 보여주지 못했다. 그리고 색채미학이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게 안 보인다.
무슨 원색이면 다 되는 줄 아는가. 노란 갑옷이나 무지개색의 벽을 보고 있자니 촌스럽단
생각부터 먼저 들었다. 그리고 영화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. 가족의
비극은 일단 아니고 그럼 저런 어처구니 쌈 싸먹는 암흑시대의 비극? 관계의 비극? 영화의
흐름상 난 비극보다는 난 그냥 공산당에서 지원해줘서 만든 영화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.

영상의 미장센을 찬양하기에는 그 많은 물량으로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해서 별로고
내용에 있어서도 거의 다 예상되는 범위고 역시 별다른 감흥도 없다. 그리고 요즘 영화 300을
갖고 역사 왜곡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(역시 일부분 그렇다) 그렇다면 장예모 감독의
영화는 완전 자작극에 관객에게 주는 메시지도 아주 불온하니 욕을 더 먹어야겠지?
거 여튼 영웅 보고도 어이가 없었는데 이거 보니 오버의 진수를 보는 듯.


사실 '영웅' 덕분에 어떤 영화인지는 대충 예상했지만 그래도 완소 공리 누나 때문에 골랐다.
감독의 전작들이 아무리 훌륭했다고는 하지만 이건 아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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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7/04/15 02:31 2007/04/15 02:31